Untitled Document
화가박수근 미술관소개 전시안내 관람예약 교육프로그램 창작스튜디오 뮤지엄샵 커뮤니티
HOME > Community > 보도자료
작성자
관리자 (admin)
등록일
2011.08.29
조회수
2351
제목
“박수근 영문도록 발간돼 너무 기뻐요” 아들 성남씨-갤러리현대 박명자 대표 감회
2010.04.30 13:39 국민일보



국민화가 박수근(1914∼65)을 가장 잘 아는 두 사람을 꼽으라면 아들 성남(63·왼쪽 사진)씨와 박명자(67·오른쪽) 갤러리현대 대표라 할 수 있다. 중학교 때 아버지를 여읜 성남씨는 대를 이어 화가로 활동 중이고 화랑 운영 40년째를 맞은 박 대표는 무명의 박수근을 널리 알리는 데 공헌한 주인공이다.

박수근 45주기 기념전(5월 7∼30일)을 앞두고 30일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만난 두 사람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라고 하지만 외국인에게 소개할 만한 변변한 영문자료 하나 없어 안타까웠는데 45주기 전시를 계기로 영문이 수록된 도록이 발간돼 너무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성남씨는 아버지의 작품에 대해 “가난했던 시절,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붓질한 그림”이라며 “아침에 일어나 이불을 개고 식사를 하신 후 종일 작업하다 해질녘에 나가셨다 막걸리 한 잔을 하시고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했다”고 회상했다.

박 대표는 “외출을 나오시면 꼭 제가 일하던 반도화랑에 들러 작품이 팔렸는지 보시곤 했다”면서 “그림이 팔리지 않을 때는 괜히 미안한 마음이었다”고 털어놨다. 박 대표는 “당시 박 화백의 그림값이 1호에 10000원 정도였는데 주로 미군 등 외국인이 많이 사갔고 이승만 대통령도 한 점 구입해 외교사절에 선물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성남씨는 “서울 창신동 집 마루에는 아버지 작품으로 가득했는데 한 점 팔면 쌀을 사다 끼니를 때우곤 했다”면서 “그렇지만 아버지는 과묵하면서도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는 성격으로 늘 즐겁게 작업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와 금실이 좋았다”면서 “부모님이 처음 만난 곳이 빨래터이기 때문에 이곳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특히 아꼈다”고 소개했다.

박 대표는 “박 화백이 숨지고 1년 후 제가 결혼했는데 부인 김복순 여사가 굴비 두 마리가 그려진 작품을 선물로 주셨다”면서 “얼마 후 형편이 어려워 25000원에 판매한 뒤 두고두고 후회하다 30년 만에 2억5000만원에 다시 구입해 강원도 양구의 박수근미술관에 기증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사람들이 그림값 얘기를 많이 하는데 예술이 투기의 대상은 될 수 없고 한국작가 중 최고가를 형성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피카소 작품이 수천억원을 호가하듯이 박수근 작품도 그만한 가치는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전시에는 1953년 제2회 국전 특선작 ‘우물가’와 54년 제3회 국전 입선작인 ‘절구질하는 여인’을 비롯해 골목길에서 공기놀이하는 소녀들을 그린 63년작 ‘유동’ 등 박수근의 절정기였던 50∼60년대 작품이 주로 소개된다. 60년작 ‘목련’과 64년작 ‘아기 업은 소녀’ 등은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다. 박수근의 다큐멘터리 영상과 사진, 박수근의 후원자였던 미국인 마거릿 밀러 부인과 주고받았던 편지 사본 등도 전시돼 박수근의 인간적 면모를 함께 살필 수 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이전글 다음글